호주경마(Racing NSW)/와인 이야기

Clean Skins wine (Cabernet Merlot)

말달리자97 2012. 7. 24. 23:15

 

오늘 이삿짐 정리를 하루종일 하고(마침 오늘 수업이 없는 날이었다.)

피곤하지만 바로 자기 아쉬워 지난번 사논 와인병을 꺼내었다.

Clean Skins, Dan Muppy에서 한 코너를 차지할 정도로 이 이름을 건 와인이 정말 많이 있었다.

이름에서 풍기는 것과 가격대를 볼 때 고유상표가 없는 일반적인 와인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이 와인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

 

마이너리그에서 진주를 찾다 - 호주 클린스킨 와인의 현황과 전망
기사입력 : 2011-02-04 최종수정 : 2011-03-29 13:13

 

와인메이커의 꿈을 가진 남편과 함께 갓 도착한 낯선 도시 멜번.
가난한 유학생 신분으로 고가의 와인을 마시는 것이 어려운 요즘, 실용적인 호주와인의 결과물인 클린스킨 와인을 즐겨 마시고 있다. 여름 더위가 시작되고 있는 뜨거운 멜번의 태양 아래, 외출이라도 다녀온 뒤에는 호주 달러 3불대(한화 약 3,500원)의 가격으로 과일향 풍부한 샤르도네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저녁 메뉴로 불고기나 스테이크를 준비했다면 쿠나와라(Coonawarra)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7불 안쪽으로 구입해서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매운 고추장이 듬뿍 들어간 요리라면 맥라렌(McLaren), 히스코트(Heathcote), 헌터밸리(Hunter Valley)에서 나온 시라즈도 멋진 궁합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저급한 향과 맛을 예상한다면 절대적인 실수이다. 다양한 호주 와인 생산지역의 독특한 떼루와르를 충실하게 표현해주고, 20, 30불대의 와인과 비견할만한 상당한 맛과 향을 갖고 있는 것이 클린스킨 와인이다. 특히나 뜨거운 호주의 태양과 좋은 토양으로부터 비롯되는 풍부한 향은 그 어떤 고가의 와인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한국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아서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처음 이곳 호주에 도착해서 가장 대중적인 와인 판매상인 댄 머피(Dan Murphy's)에서 클린스킨 와인들을 보았을 때는, 도무지 어떤 와인들인지 알 수가 없었다. 포도품종과 지역 이름, 그리고 빈티지만 표시되어 있는 단순한 라벨 때문에 클린스킨이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인가 라는 추측만 할 수 있었을 뿐이다. 클린스킨업체마다 라벨을 만드는 방식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검은색, 흰색, 노란색 등의 단순한 색상에 기본 정보만 표기한다. 유명 화가의 멋드러진 작품도 없고, 근사한 사진이라든가 뭔가 대단한 검증받은 물건인양 이런저런 복잡한 정보들을 암호처럼 남겨놓은 라벨이 없다. 그 동안 와인을 구입할 때 느끼던 첫 인상, 즉 와인의 이름, 생산자 혹은 라벨을 장식한 인상적인 그림이나 상징화된 기호를 통해 느끼던 그런 선입관이 전혀 없다.

 

 

그럼 이쯤에서 클린스킨 와인의 유래와 유통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클린스킨 와인이란 와인 생산자의 이름이나 상호가 명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병입된 와인을 말한다. 그러나 호주 와인법이 규정한 최소한의 법은 지켜서 라벨에 표시를 해야 한다. 즉, 지역명과 포도품종의 경우 그 지역 혹은 같은 품종의 포도가 80% 이상, 빈티지의 경우 그 해의 포도를 95%이상 사용할 경우 라벨에 명시가 되어야 한다. 1960년대부터 호주 국내 와인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이 그 출발점이다. 지나친 과잉생산으로 명성을 잃을 것을 우려한 와이너리들은 여분의 와인들을 덤핑 판매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클린스킨이란 이름으로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호주 각 지역의 클린스킨을 취급하는 주류매장에서나 온라인 구매를 통해 원가 대비 40-60%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6병, 12병 단위로 구입할 경우 30%정도 더 저렴해진다. 현재 포도생산량이 과잉상태인 호주 와인산업에서 클린스킨 와인은 점점 성장하고 있고, 그 품질이나 신뢰성 역시 일정부분 인정받고 있다.

 

물론 클린스킨 와인 구입에는 상당한 모험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병입된 와인의 지역과 품종만 알 수 있을 뿐, 와이너리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운이 좋은 경우 깜짝 놀랄만한 품질의 와인을 맛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따라올 수도 있다.

호주 최초의 고급 클린스킨 와인 업체(6J‘s Wine Merchants)의 공동소유주인 마티 그로우(Matey Guerow)씨의 디 에이지(The Age, 호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20년 전까지만 해도 클린스킨 와인은 시장에서 가장 저급한 졸작으로 치부되었지만, 현재는 판매면에서나 품질면에서 모두 놀랄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는 한, 클린스킨 와인을 구매하지 않으려는 ‘안전지향’의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반면 저렴한 가격 그 자체가 매력적인 구매요인이 되어 박스 단위로 구입을 하는 소비자도 있다. 와인 그 자체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자신에게 맞는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다.

 


현재,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클린스킨 와인의 끝없는 매력에 푹 빠져 살게 되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풍부한 향과 복합적인 맛, 그리고 방대한 호주 와인의 지역성을 잘 표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끔은 프랑스의 뽀이약(Pauillac)이나 생떼밀리옹(St Emilion)지역의 떼루와르를 느껴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클린스킨 와인은 이미 호주 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즐겨 찾는 ACG(Australian Clean Skin Group) 와인의 경우 보르도나 랑그독, 혹은 보졸레 지방에서도 와인을 공급받고 있다.

 

 

클린스킨 와인을 마시는 행위는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매우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라벨에 생산지역과 포도품종, 빈티지가 있다는 것은 확실히 블라인드 테이스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라벨이 가지는 이미지, 명성, 배경지식, 가격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뒤로 하고, 정직하게 와인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을 탐색할 수가 있는 것이다.

클린스킨 와인을 마시는 것은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일종의 복불복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이야기들을 뒤로 제쳐두고, 클린스킨 와인을 마시는 우리의 자세는 여타의 다른 와인을 마시는 순간과 크게 달라질 이유가 없다. 그저 와인병의 스크류를 비틀어 뚜껑을 열고,(코르크도 있으니 속단은 금하시길) 병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에 집중하고, 잔에 따를 때 다시 한 번 그 놀라운 풍미에 감동하고, 마지막으로 혀끝을 통해 느껴지는 첫 맛에 또 한 번 미소 지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라벨에 있는 명성이나 전통, 복잡다단한 이미지들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와인 그 자체의 맛과 향에 집중할 수 있다면 클린스킨 와인은 상당히 즐거운 모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호주]남희정 객원기자 heejeong@wine21.com

 

위와 같은 기사를 읽어보니 왜 Clean Skin인지 알수 있었다.

와인맛은.... 깔끔하다.....

Cabernet Merlot 이 무거우면서도 깔끔한 맛이긴 한데.... Clean Skin이고 5달러 대 와인으로서는...훌륭한 와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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