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업무(Steward Job)/심의경주관련

2014년 1월 18일(토) 제 9경주 심의

말달리자97 2014. 1. 23. 10:28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심의경주를 지정하였고 이에 대해 심의를 한 결과이다.

 

결승선 전방 약 50m지점부터 ⑩“클린업천하”(조인권 선수)가 바깥으로 나가며 ④“정상스카이”(서승운 선수)의 주행을 방해한 상황에 대해 심의경주로 지정. 서승운 선수는 말이 안으로 기대고 있었고 지쳐 뒤로 쳐지는 과정에서 “클린업천하”가 들어왔고, 동 상황이 없었더라도 자신말이 “클린업천하”는 이길 수 없었을 것 같다고 진술. 조인권 선수는 말이 바깥으로 기대는 상황에서 바로잡으려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아 나갔다고 진술. 심판위원은 경주화면 및 선수들의 진술, 두말간의 착차, 탄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동 상황이 없었더라도 “정상스카이”가 “클린업천하”를 이길 수는 없었을 것이라 판단하여 경마시행규정 제61조의2 제 ①항에 따라 도착순위대로 확정. 조인권 선수에게는 기대는 말을 막으려는 노력이 부족하였다고 판단하여 2014년 1월 25일부터 1월 26일까지 「기승정지 2일」 처분.

 

 

재결위원이 심의경주를 지정하는 기준은 도착순위 변경여부를 고려할만한 사안이 발생하였을 때 그 경주를 심의경주로 지정한다.

심의경주라는 명칭때문에 심의경주로 지정되지 않은 때에는 재결위원이 심의를 하지 않는 것처럼 이해가 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심의경주를 지정하지 않더라도 매경주 발생한 사안에 대해 심의를 하고, 심의경주라는 것은 도착순위를 변경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사안은 결승선에서 "클린업천하" 가 바깥으로 나가며 "정상스카이"의 주행을 방해한 상황에 대해 심의를 지정하였다.

경주결과는 가해마인 "클린업천하"는 우승을 하였고 피해마인 "정상스카이"는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두마리의 도착차이는 2마신정도였다.

경마시행규정 제61조의 2에 명시된 도착순위변경 기준은 아래와 같다.

 

재결위원은 도착순위 확정 전에 결승선에 도착한 말(제61조에 따라 실격이 된 말을 제외한다)이 다른 말의 주행을 심하게 방해한 경우(방해가 없었더라면 방해를 한 말보다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였을 것이라고 인정되는 경우를 말한다)에는 방해를 한 말(이하 “가해마”라 한다)의 도착순위는 다음 각 호에 따라 변경한다.(개정 ’98.5.1, ’09.12.24, ’10.9.3)

1. 가해마가 방해를 받은 말(이하 “피해마”라 한다)보다 먼저 또는 같은 순위로 결승선에 도착한 경우에는 가해마를 피해마 다음 순위로 한다.(개정 ’09.12.24, ’10.9.3)

가. 피해마가 2두 이상인 경우에는 그들 중 최하위 말의 다음 순위로 한다.

나. 가해마가 2두 이상인 경우에는 피해마의 다음 순위부터 가해마들의 도착순위대로 한다.

2. 피해마가 가해마보다 먼저 결승선에 도착한 경우에는 도착순위대로 한다.

3. 가해마의 방해를 받은 후 그 가해마의 방해와는 관계 없이 경주를 진행하던 중 다른 원인으로 피해마가 주행중지 또는 실격된 경우에는 가해마는 최하위로 한다.(개정 ’95.7.20, ’10.9.3)

4. 제3호에서 최하위로 될 말이 2두 이상인 경우에는 그들의 도착순위대로 한다.

5. 방해를 주고 받아 가해마와 피해마가 서로 순환된 경우에는 도착순위대로 한다.

6. 제3호에서 최하위로 될 말이 2두 이상이고 그들 중 가해․피해 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그들의 도착순위는 제1호 및 제2호에 따라 결정한다.(개정 ’10.9.3)

7. 제1호부터 제5호까지에 따른 도착순위에서 가해마가 피해마보다 앞서거나 같은 순위가 될 경우에는 제1호에 따라 가해마는 피해마 다음 순위로 한다.(개정 ’10.9.3)

② 제1항의 방해행위가 다른 말의 방해에 의한 것이거나 다른 말 또는 기수의 동작에 의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발생한 때에는 이를 방해가 아닌 것으로 한다.(개정 ’93.7.19, ’10.9.3)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다른말의 주행을 심하게 방해한 경우를 방해가 없었더라면 방해를 한 말보다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였을 것이라고 인정되는 경우를 말한다. 사실 이 부분이 아직도 논란이 많은 부분이며 많은 경마팬들이 불만을 가진 부분이다.

간단히 순위변경제도가 도입된 역사와 배경을 살펴보면 이 제도는 제주경마공원은 1991년, 서울경마공원은 1994년 개인마주제 전환시 도입된 제도다. 이전에는 순위변경제도가 아니고 다른 말의 주행을 방해한 말에게는 어떠한 순위도 부여 하지 않는 “실격제(失格制, Disqualification)” 운영하였다. 도입이후에 2009년까지는 순위변경기준이 지금과는 달랐다. 주행방해를 받은 피해마가 그 피해로 인해 순위에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되면 가해마를 피해마 다음 순위로 무조건 변경시켰다. 이는 일본의 유책방해개념으로 피해마의 능력발휘에 중대한 영향이 있었을 경우 순위변경을 하였다. 이렇게 약 15년간 운영하다가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고 재결내부에서도 제외국 제도 등을 수년간 연구한 결과 현재의 순위변경기준으로 2009년부터 적용시키게 되었다.

제외국에서 순위변경기준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경마의 모태격인 일본도 작년부터 우리와 동일한 순위변경기준(가해마와 피해마 두마리로 한정)으로 바뀌었고 미국일부지역, 프랑스 등을 제외한 제외국에서는 모두 우리와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구분

카테고리Ⅰ

카테고리Ⅱ

기 준

주행방해가 없었더라면 피해마가 가해마보다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였을 것이라고 인정되는 경우 가해마를 피해마의 다음 순위로 변

가해마의 주행방해가 경주결과에 영향을 준 경우 가해마는 피해마 다음 순위로 변경(“보다 나은 순위 획득기회 상실”)

사례예시

ㅇ상황:A(1위)→C(3위)방해

ㅇ판단: 방해가 없었을 경우 C는 A를 이기지 못했음

ㅇ결과 : 도착순위 인정(변경없음)

ㅇ상황:A(1위)→C(3위)방해

ㅇ판단: 방해가 없었을 경우 CA는 아니지만 B(2위)는 이겼을 것

ㅇ결과:A→C 다음 “3위”로 변경

적용국가

영국, 호주, 홍콩, 아일랜드, 일본싱가폴, 남아공, 뉴질랜드, UAE 등 대부분 국가

프랑스, 미국, 남미 등 소수 

※ 자료출처 : 2012 ARC Stewards' Conference 발표의제

 

현재의 순위변경기준으로 검토한 배경과 이유를 살펴보면 피해마와 가해마 두마리로 한정하지 않는 경우 중대한 방해라는 개념이 모호해 재결위원의 판단과 재량의 범위가 광범위해 순위변경이 일관되게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고, 경마라는 것이 능력마의 검증이라는 측면에서 경주결과를 최대한 인정하고 순위변경은 가해마와 피해마 두마리간의 관계로 한정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이러한 이유로 영국, 호주, 홍콩 등에서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순위변경기준이 세계적으로 통일화되는 흐름에 맞추어 변경되었다.

 

이번 심의경주로 피해마인 "정상스카이"는 5위로 도착하였지만 가해마인 "클린업천하"와 도착차이, 탄력 등을 고려하였을 때 그 피해상황이 없었더라도 "정상스카이"가 우승마인 "클린업천하"를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도착순위대로 확정하였다.

만약 2009년 이전의 기준으로 순위변경여부를 판단하였으면 피해상황이 중대하였는지, 피해마가 도착순위에 영향을 받았는지가 많이 논란이 되었을 것이며 순위변경에 대한 결정도 순위를 변경할지, 변경하지 않을지가 모호했을 것이다.

 

현재의 순위변경기준이 두마리간의 순위변경여부를 판단하는 측면에서는 이전 제도보다 좀 더 명확한 측면이 있지만 피해를 받은 입장에서는 분명히 피해를 받았는데 순위변경없이 확정되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큰 피해를 받았더라고 재결에서 피해상황이 없었더라도 가해마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면 도착순위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사실 제외국에서는 재결위원이 심의경주를 지정하기 보다는 피해마 기수, 조교사, 마주들이 protest, objection이라는 개념으로 가해마를 대상으로 순위변경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재결에 요청하고 이를 재결에서는 두마리에 대해 심의해 순위변경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라 두마리로 한정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재결에서 심의경주를 지정하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전에 15년간 운영해온 기준이 현재와는 달라 많은 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아직도 불만을 가진 경마팬들이 많다.

 

재결에서 운영하는 순위변경기준에 대해 좀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며 일관되게 적용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