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Canterbury 경마장에서 주간경마가 있는 날이다.
운좋게도 600m에 내가 단독으로 경주를 관찰할 수 있는 tower를 배정받아 경주를 관찰하였다.
타워 아래서 바라본 경주로
배정받은 타워
타워로 이동하기 위한 차
오늘은 특별한 재제사항은 없었고 다만 경주중 발생했던 사안들과 예상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말들에 대한 심의만 있었다.
그래서 리포트로 대체하고자 한다.
다만 Chris에게 실격규정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중 주행중지 및 실격을 초래한 가해마에 대해 무조건 실격처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호주는 다르다. 물론 이곳 규정에도 실격에 대한 규정이 있다.
AR 136. (1) If a horse -
(a) crosses another horse so as to interfere with that, or any other horse, or
(b) jostles, or itself, or its rider, in any way interferes with another horse or its rider, unless such jostle or interference was caused by some other horse or rider - such horse and any other horse in the same nomination may be disqualified for the race. [amended 1.2.01]
(2) If a placed horse or its rider causes interference within the meaning of this Rule to another placed horse, or its rider, and the stewards are of the opinion that the horse interfered with would have finished ahead of the first mentioned horse had such interference not occurred, they may place the first mentioned horse immediately after the horse interfered with. For the purpose of this Rule “placed horse” shall be a horse placed by the Judge in accordance with AR 157.
호주의 실격규정은 가해마에게 실격처분을 할 수 있다고 다소 모호하게 되어 있다.
실제로는 실격처분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기수가 정말 무모하고 위험하게 다른 말을 방해할 경우에는 실격처분을 하지만 그렇게 무모한 상황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해마의 기수가 낙마하여 경주를 계속하지 못하는 경우 가해마 기수의 부주의함을 따져 제재를 할 뿐이지 그로 인해 순위를 바꾸지는 않는단다.
만약 피해마 마주 및 조교사가 가해마에 대해 protest를 할수는 없느냐고 질문하였더니, 그것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protest의 의미는 경주결과 가해마와 피해마의 순위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지, 피해마가 주행중지되어 경주결과 자체가 없는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규정이 일본의 규정을 따르고 있고 이전부터 주행중지, 또는 실격을 시킨 가해마에 대해 실격조치를 해온 것도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격을 시키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한번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경주중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기수의 부주의함보다는 말의 악벽, 주로상태, 다른말의 영향 등 여러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주행중지를 시킨 가해마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말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해마가 3위안에 들어온 경우 그 말에 배팅을 한 경마팬들은 손해를 본다. 4위에 배팅을 한 경마팬은 이득을 보지만 경주중 사고에 대해 경주결과를 바꾸며 실격을 시키는 것이 누구를 위하는 것인지는 고려해볼 여지가 있는 듯 하다.
00030762-stewardsreportsourcefile.pdf